겨울이면 동생들과 유람삼아 난산채를 갑니다
그 지역에 맛난 것도 맛보게 되고 색다른 풍치에 취하다 보면 항상 거나하게 되어 아침을 맞게 될때가 많으나
난이 좋고 사람이 좋아 그 지독한 유람을 중단하지 못합니다
전날 소득은 없었으나 모두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하며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이 산지를 찍으면 무조건 뛰어들자는
다짐을 하고 골짜기를 파고 들었습니다 난들은 잘 보이지 않고 가시정글을 헤치고 나아갈려는 순간
포의가 하얀 꽃대가 도드라진 난을 발견하고 바짝 엎드렸습니다
"이건 까보지 않아도 소심이야..." 혼자 중얼거리며 꽃대하나를 따 동생을 부른 후
" 보아라 이게 뭔지 푸하하하 " 한눈에 모두가 소심에 동의하며 포의를 까보았습니다
꽃은 대륜으로 화형이 잘 갖춰진 난으로 모두가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내받았습니다
동생이 인근에서 또 한가보의 소심을 하였습니다
모두 저녁을 겸한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서 난을 정리하려고 꺼내는 순간
시퍼런 난초가 뉘리끼리해져 있는겁니다
....... 과감히 절화를 하고 다음에 더 좋은 꽃이 붙기만을 기약하며 화분에 앉혔습니다
(사진은 집에서 상기의 난초를 소독약에 침지중으로 베낭안에서 고생을 해서인지 설이 상처를 입었고 난초도 시든감이 있습니다)
저 넘이 꽃이 붙어 개화를 한다면 난나라회원님께 공개토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