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물을 주다보니 복륜이 이쁘게 올라오고 있다
너의 꼼지락거림이 있어 햇살에 사플거리며 옹아리하든 쌍둥이 딸을 기억하게 해 줘 고맙고
뒤뚱이면서도 쨈쨈하며 까르르 웃어주던 햇살같은 그리움이 봇물처럼 밀려들게 해 줘 딸에게 ' 보고 싶다 ' 전화를 했었어
이젠 세월을 잔뜩 묻힌 모습으로, 세상의 모습으로 뚜벅 뚜벅 걸어가고 있는 나의 분신이여 ' 항상 그립다 '
그리고 그대들의 배에 입술을 대고 부르르르 하게 해 준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그래서 세상 좋아라 바둥거리며 웃어 넘어가든 모습을 딱 한번 더 보고싶다 !!!!!!!!!
죽도록 사랑한다해도 부족할 피붙이여
이쁘기로 말한다면야 사람이나 짐승, 식물을 통틀어 어릴 때의 모습이리라
이쁘고 여린 모습을 기억하느라 미라가 되어 한참을 그 자리를 지켰다
애기들이 한창 이쁜 모습을 보이는 때가 지금이다
내 난초를 기준으로 올해는 신아가 늦은 편이나 그것은 지난 겨울 잠을 푸욱 재운 탓도 있고
늦게까지 바깓출입을 자제한 여파도 있으리라
특히나 올핸 무더위가 절정이라는데 빨리 커서 무더위와의 한판 싸움에서 무탈히 병치레없이 자라주었음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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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귀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와 기분좋게 한잔을 할수 있었다
이제 늙어가는 걸까? 보고싶은 사람에게서 연락이 오면 기쁘기도 하거니와 반가움에 뭉쿨해지기까지 한다
시골에 땅을 장만해 여러 종류의 과일나무를 조금씩 심어 놓고 주말마다 새로운 기쁨에 즐겁다고 한다
내 후 년쯤 그기에 자그마하게 집도 지을거라며 한층 신이 나 이야기하는 표정에서 덩달아 즐겁고 과일나무 아래에서
행복하게 보낼 부부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 하다
우린 늙은 걸까?
늙어가는 걸까?
즐겁게 나이를 먹고 행복하게 늙어간다는 건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이 아침이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