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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채기. 난실 탐방

    작성일 : 20-07-02 10:10
    2019. 12 경남 합천 - 산반
     글쓴이 : 무념무상
    조회 : 708  


    * 7월의 이른 아침에


    아직은 새벽도 오기 전 어둑한 때 

    아직은 새벽이 오기 전 설익은 영혼이 있어

    만고의 흔적을 따라 나서는 부름이 있어


    긴 호흡으로 다가 설려는 기원이 한 밤내 이어지든

    빛이 사라지고도 눈을 감지못한 바램들이 있어서


    아직은 새벽도 오기 전 .....

    -------------------------------------------------------------------------

    내 어머니가 그렇게도 이뻐하든 개 '도그 '가 강아지를 낳았지

    쌀을 씻어 밥을 지었어

    밥이 솥에서 끊을 쯤 밥물을 그릇에 담아 부억한켠에 두었어 아직 눈도 뜨지못한 강아지 줄려고 .....

    어머니는 강아지 한놈 한놈을 들어 손수 그 넘들의 입에 밥물을 묻히며 말 하셨어

    ' 아프지말고 잘 커거라 ' 하시며 한 넘 한 넘 볼에 입술을 부비셨어 

    ' 도그 '는 그냥 바라만 보고 .....  

    가끔 어머니에게 깨진 날은 죄없을 개와 강아지들이 수난을 당하곤 했어


    형은 ' 도그 '를 세파트라 했고

    아버지는 똥개라 했어

    어머니는 웃으시며 ' 세파트면 어떻고 똥개면 어때 ...... 잘만 생겼구만 '


    ' 도그 '가 없어졌어

    어머니와 강아지들은 대문만 뚫어져라 바라보셨어

    어느 새벽 때  문 두드리는 소리와 " 도그'가 짖는 소리에 온 가족이 뛰쳐나갔어

    그 넘이 돌아 온거였어 나는 냅다 그 넘을 걷어차며 ' 너 땜에 우리 엄마 잠도 못잔거 알아?

    어머니는 오랫동안 바라만 보셨어 강아지들은 ' 도그 '곁에서 지 어미를 쳐다보다 어미젖을 빨고 있어서  

    ' 도그 '가 울고 있었어 눈가에 그렇게 ......

    누나가 ' 도그 '를 품으며 울었고 어머니도 눈물을 훔치셨어

    ' 도그 목에서 피가 흐르고 있어 어쩌면 좋아....' 누나는 당황해하며 집안으로 들어갔었지

    어머니는 ' 도그 '의 피나는 목을 살피시며 우셨어

    어머니는 ' 도그 '에게 한번도 맨밥을 먹인 적이 없었어

    시장에서 얻어 온 생선을 삶아서 주고 곰국을 끊여 먹이고 했었어 돼지 뼈따귀는 떨어질 날이 없었지 

    족발집을 하는 이웃이 '도그' 먹으라며 가져다 주었지

     음식의 질을 따진다면 나보다 더 잘 먹었을  ....

    ' 도그 '는 우량아 였어 내가 보기에도 잘 생겼어 귀티가 났었지

     내가 그 넘을 동네로 데리고 가면  동네에 개란 개는 다 짖고 난리도 아니였어 


    나가면 모두들 한마디씩 했지 ' 그 넘 잘 생겼다 살도 토실한게 보기가 좋구나 '하면 괜히 기분이 좋았든

    ' 종자거 뭐냐? ' 물으면

    ' 형은  세파트라 그러는데 아버지는 똥개래요...'

    그럼 사람들은 ' 세파트같은데,,,, 똥개는 저럿칠 않아 ... 잘 키워라 '

    인물도 좋았고 한 덩치했든, 혼자서 보기엔 버겁기까지 했었어

    어느 날 학교갔다 왔는데 강아지들이 사라진거야

     ' 엄마 강아지들이 안보인다 '

    어머니는 내 눈치를 보며 ' 삼촌이 키운다고 데리고 갔어 '

    ' 4마리 다???'

    ' 그래 ' 나 몰래 강아지들을 데리고 간 삼촌을 미워하며 외면했었지

    내후년이면 또 강아지를 낳는단다 말에  그래?? '

    어머니의 그 말에 위안이 되었지만 오랫도록 강아지의 환영이 날 과롭혔고 집에 오면 허전했었지 

    내가 중학교 다닐 때 ' 도그 '는 우리와 긴 작별을 하고 어머니곁을 떠났어 십수년을 어머니와 함께 한 ' 도그 '가 말이지

    아주 오랫동안 ...... 그래 아주 오랫동안 어머니가 겪었을 ' 도그 '와의 추억이 새삼 떠올라서 ..

    ' 이제 짐승 안 키울란다 ....... 이렇게  아플줄 알았다면 ' 도그 '를 안 키웠을 건데  ........  .... '


    그리고 성인이 되어 친구가 준 잘 생긴 콜리를 데려왔어

    어머니는 어린 콜리를 어루만지시며

     ' 사람이나 짐승이나 생명이 있는 것이니 정성을 들여 키워야 한다 하시며

    한마디 하셨어


     '  ....... 어케  헤어질래 .......' 

     

    ' 도그 '가 생각난다하시며 방으로 들어가셨어



    어울림 20-07-02 11:32
     
    고운 색상에 엽성이 아주 강하게 보이고
    입변의 자태가 넘 요염하게 보이네요!!
    좋은 님을 소장하심을 축하합니다^*^
         
    무념무상 20-07-02 12:03
     
    더운데 건강하시지요?

    네 무지에서 나온 산반입니다
    어미와 틀리게 제법 빠닥한 얍성이네요
    작천 20-07-02 12:50
     
    신아가 훤하게 표토를 뚫고 나올 때 무념무상님은 상당히 즐거우셨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자질이 아주 좋은 산반으로 보여집니다.
    세력이 좋아지면 한 인물 할 것 같습니다.
         
    무념무상 20-07-02 12:58
     
    작천님 ^^

    날이 덥습니다
    무탈하게 더위 넘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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