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의 이른 아침에
아직은 새벽도 오기 전 어둑한 때
아직은 새벽이 오기 전 설익은 영혼이 있어
만고의 흔적을 따라 나서는 부름이 있어
긴 호흡으로 다가 설려는 기원이 한 밤내 이어지든
빛이 사라지고도 눈을 감지못한 바램들이 있어서
아직은 새벽도 오기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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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가 그렇게도 이뻐하든 개 '도그 '가 강아지를 낳았지
쌀을 씻어 밥을 지었어
밥이 솥에서 끊을 쯤 밥물을 그릇에 담아 부억한켠에 두었어 아직 눈도 뜨지못한 강아지 줄려고 .....
어머니는 강아지 한놈 한놈을 들어 손수 그 넘들의 입에 밥물을 묻히며 말 하셨어
' 아프지말고 잘 커거라 ' 하시며 한 넘 한 넘 볼에 입술을 부비셨어
' 도그 '는 그냥 바라만 보고 .....
가끔 어머니에게 깨진 날은 죄없을 개와 강아지들이 수난을 당하곤 했어
형은 ' 도그 '를 세파트라 했고
아버지는 똥개라 했어
어머니는 웃으시며 ' 세파트면 어떻고 똥개면 어때 ...... 잘만 생겼구만 '
' 도그 '가 없어졌어
어머니와 강아지들은 대문만 뚫어져라 바라보셨어
어느 새벽 때 문 두드리는 소리와 " 도그'가 짖는 소리에 온 가족이 뛰쳐나갔어
그 넘이 돌아 온거였어 나는 냅다 그 넘을 걷어차며 ' 너 땜에 우리 엄마 잠도 못잔거 알아?
어머니는 오랫동안 바라만 보셨어 강아지들은 ' 도그 '곁에서 지 어미를 쳐다보다 어미젖을 빨고 있어서
' 도그 '가 울고 있었어 눈가에 그렇게 ......
누나가 ' 도그 '를 품으며 울었고 어머니도 눈물을 훔치셨어
' 도그 목에서 피가 흐르고 있어 어쩌면 좋아....' 누나는 당황해하며 집안으로 들어갔었지
어머니는 ' 도그 '의 피나는 목을 살피시며 우셨어
어머니는 ' 도그 '에게 한번도 맨밥을 먹인 적이 없었어
시장에서 얻어 온 생선을 삶아서 주고 곰국을 끊여 먹이고 했었어 돼지 뼈따귀는 떨어질 날이 없었지
족발집을 하는 이웃이 '도그' 먹으라며 가져다 주었지
음식의 질을 따진다면 나보다 더 잘 먹었을 ....
' 도그 '는 우량아 였어 내가 보기에도 잘 생겼어 귀티가 났었지
내가 그 넘을 동네로 데리고 가면 동네에 개란 개는 다 짖고 난리도 아니였어
나가면 모두들 한마디씩 했지 ' 그 넘 잘 생겼다 살도 토실한게 보기가 좋구나 '하면 괜히 기분이 좋았든
' 종자거 뭐냐? ' 물으면
' 형은 세파트라 그러는데 아버지는 똥개래요...'
그럼 사람들은 ' 세파트같은데,,,, 똥개는 저럿칠 않아 ... 잘 키워라 '
인물도 좋았고 한 덩치했든, 혼자서 보기엔 버겁기까지 했었어
어느 날 학교갔다 왔는데 강아지들이 사라진거야
' 엄마 강아지들이 안보인다 '
어머니는 내 눈치를 보며 ' 삼촌이 키운다고 데리고 갔어 '
' 4마리 다???'
' 그래 ' 나 몰래 강아지들을 데리고 간 삼촌을 미워하며 외면했었지
내후년이면 또 강아지를 낳는단다 말에 그래?? '
어머니의 그 말에 위안이 되었지만 오랫도록 강아지의 환영이 날 과롭혔고 집에 오면 허전했었지
내가 중학교 다닐 때 ' 도그 '는 우리와 긴 작별을 하고 어머니곁을 떠났어 십수년을 어머니와 함께 한 ' 도그 '가 말이지
아주 오랫동안 ...... 그래 아주 오랫동안 어머니가 겪었을 ' 도그 '와의 추억이 새삼 떠올라서 ..
' 이제 짐승 안 키울란다 ....... 이렇게 아플줄 알았다면 ' 도그 '를 안 키웠을 건데 ........ .... '
그리고 성인이 되어 친구가 준 잘 생긴 콜리를 데려왔어
어머니는 어린 콜리를 어루만지시며
' 사람이나 짐승이나 생명이 있는 것이니 정성을 들여 키워야 한다 하시며
한마디 하셨어
' ....... 어케 헤어질래 .......'
' 도그 '가 생각난다하시며 방으로 들어가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