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수채화 / 홍 소운

하얀 꽃송이

작은 바람에도

사랑 찾아 이리 저리

흩날리는 봄

깊이

감춰놓은

서로의 마음을

열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간은

멈춤을 모르고 빠르게 흐른다

누군가

조금만 틈을 주면

따뜻한 가슴을 열어 줄텐데

하얀

벚꽃잎 날리는

봄날의 밤

가로등의

밝은 불빛은

서로의 마음 열기를 주저하게 만든다

둘의 손에

놓여있는 커피잔에서

따스함이 전해지는데

하얀 꽃잎

갈색의 커피위에

내려 앉아 하트 모양 그려 낸다

두사람

서로 바라 보며

따뜻한 미소를 보낸다

봄날에

가슴이 따뜻해 지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