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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모저모

    작성일 : 15-06-25 21:22
    일경구화의 특징과 구별법
     글쓴이 : 장보고와혜초사랑
    조회 : 3,796  

    일경구화의 특징과 구별법

     

     

     

       최근 중국 난계의 움직임과 일경구화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일경구화의 본질적 특징들을 다른 난초들과 비교하면서 설명하려 한다. 일경구화는 고대 춘추전국시대 부터 漢· 唐· 宋나라와 이후 元· 明의 시대를 거치는 오랜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특히 淸나라와 중화민국에 이르러서는 그 인기가 절정에 달한다. 일경구화 고전품들중 지금까지도 최고의 명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관정(淸 초중기 명명)과 정매(1720년경) 그리고 대일품(1800년경) 등 수십종이 청나라때 명명된 것들에서 이를 잘 입증해 주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오랜 옛날부터 이웃나라인 중국으로부터 일경구화와 유향종 춘란들을 수입해 키웠으며, 조선 후기인 19세기 초부터 약 100년간은 선비들을 비롯한 지식인들 사이에서 난초그림인 묵란도(墨蘭圖)를 그리는 것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흥선 대원군으로 고종의 아버지인 석파 이하응이다. 당시 난초의 본고장인 청나라에서도 대원군의 묵란도를 인정하고 감탄하였다니 가히 그 그림의 수준이 어느정도였는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조선후기 대원군을 비롯한 민영익과 추사 김정희 그리고 소치 허련 등이 묵란도의 대가들이었는데, 지금 이들이 그린 난초들을 살펴보면 간혹 춘란도 보이지만 대부분이 일경구화들이다. 당시 유명 작품들을 화가적 관점이 아닌 애란인의 시각에서 비교하면서 평가하고 싶지만 일경구화의 식물적 특성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순서라 생각되어 묵란도 설명은 나중에 감상의 미학 편으로 미루기로 한다.

     

    1. 일경구화의 특성  

     

    일반적으로 난초는 크게 동양란과 서양란으로 분류되며, 그중 일경구화는 중국을 중심으로한 동아시아 지역에 자생하는10여가지의 동양란중 한가지다. 동양란은 열대와 아열대 그리고 온대에 걸쳐 광범위하게 자생하는데, 열대에서 온대 지역으로 이동할수록 추위에 견디기 위해 잎 폭이 좁아지는 특성을 보인다. 열대에 자생하는 보세란에서부터 아열대의 사계란 및 연판란을 거쳐 아열대와 온대성 기후가 혼재하는 지역의 춘란과 일경구화에 이르면서 잎 넓이가 광엽→중엽→세엽으로 변화하는 것을 뚜렷히 알 수 있다.

    이렇듯 일경구화는 온대성 기후대에 속하면서도 아열대성 기후가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지역에 자생하는 관계로 여타 동양란과 비교할때 형태와 성질면에서 몇가지 확연한 차이점을 보여준다. 이에 일경구화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전체적인 자태에서부터 잎과 줄기 그리고 벌브와 뿌리에 이르기까지 식물학 차원에서 집중 살펴보기로 한다.

     

    * 한편 일경구화의 학명은 'Cymbidium faberi'이며 중국에서는 진귀하고 희귀한 난이라 하여 국가 2급 중점보호 야생식물로 지정하고 있다.

     

     

     

    ① 키가 크고 웅장하며 성촉이 되어도 전체적인 자태가 흐트러지지 않고 균형미를 유지한다.

     

     

    일경구화는 세엽류이지만 여러촉이 군집을 이룰때도 전체적인 자태에서 균형을 잃지않고 짜임새를 유지하는 것이 다른 난초들과 비교되는 최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일경구화의 구경(벌브)이 작고 약한데서 기인한다. 춘란을 비롯한 여타 난초들은 성촉이 될수록 벌브가 유난히 커지는데 이때 벌브를 감싸고 있는 줄기와 잎들이 바깥으로 밀리면서 뒤틀어지는 성질을 보인다. 게다가 줄기 아랫부분이 가늘어지면서 절단선까지 생겨 결국 잎의 끊어져 버리면서 전체적인 균형미를 잃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일경구화는 벌브 형성이 발달되지 않아 성촉에 이르러서도 어렸을때 처럼 줄기와 벌브가 한결같이 밀착되어 있어 오랜기간 자태가 흐트러지지 않은채 균형미를 유지하게 된다.

     

    * 난초는 성촉이 되는 기준을 꽃을 피울 수 있는 시기로 정하는데, 춘란은 생강근에서 출발하여 통상 5촉 이상이 되면 성촉에 이르며 일경구화는 10여촉 정도가 되야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는 세력이 된다.

     

    때문에 춘란은 3~5촉이 되었을때 균형잡힌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일경구화는 7~10여촉이 되어야 난초에서 풍기는 아름다움을 읽을 수 있다. 역으로 춘란은 5촉 이상이 되면 노화가 진행되지만 일경구화는 10여촉 이상이 되어야 노촉이 됨을 알 수 있다. 과거 청나라와 조선의 묵란도들을 보면 10여촉 이상의 대주들은 대부분 일경구화이며 간혹 눈에 띄는 춘란 그림의 촉수가 적은데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나는 자주 일경구화와 춘란의 차이점을 잉어와 붕어에 비유하곤 하는데,  붕어는 어린 치어일때나 성어가 되었을때 외형적으로 별반 다르지 않지만, 잉어는 치어일때 작고 길죽한 것이 볼품이 없어 보이지만 성어가 되었을때는 웅장한 것이 완전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경구화도 잉어와 같이 어린 유모일때는 정말 볼품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나 다섯촉 이상이 되면 어느 순간 몰라 볼 정도로 크고 엽성도 두터워지는데 이때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내면서 멋지고 웅장해진다. 

     

    때문에 간혹 유모의 잎에서 보이던 무늬들이 사라졌다가 성촉이 되었을때 몰라볼 정도로 화려함을 뽐내며 다시 나타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일경구화는 꽃을 피우거나 엽예품의 경우 완성된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 다른 난초들에 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키울수록 독특한 매력이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② 향이 다양하고 강렬하다.

     

    서양란에 비해 동양란들은 향기가 일품이며 향이 자신들의 존재 이유나 되는 것처럼 품종에 따라 제각각 향이 다르다. 난초의 향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지만 굳이 필자의 짧은 경험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춘란의 향은 맑고 강한 것이 솔직담백하며 한란은 맑으면서도 은은한 향을 낸다. 반면 일경구화의 향은 춘란과 한란 그리고 연판란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가지 향을 모두 갖고 있는 듯하다. 맑은 쳥향에서부터 달디 단 감향에다 모과향을 내는 것 등 다양하다.

    난초는 향이 좋고 다양해서 옛부터 화분에 재배함은 물론 화병이나 접시 등에 꽃을 담아놓고 향기를 즐기면서 감상하기도 하였다. 난초의 향이 각기 다른 것은 기후와 환경 탓으로 난초는 자가수정을 못해 곤충의 힘을 빌려 씨방을 맺어야 하기 때문에 각 지역의 곤충이 좋아하는 향을 내는 까닭이다.

    * 그렇다면 우리가 일명 무향종 춘란이라 부르는 난초는 왜 향이 없을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 난초들은 아쉽게도 벌과 나비가 잠에서 깨어나기 이전에 꽃을 피우기에 벌과 나비 이외의 철 이른 곤충이 좋아하는 향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엄밀히 따지면 무향종 춘란은 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벌과 나비가 좋아하는 향이 아닐 뿐이다.  이와 관련 그림과 서예에 능했던 추사 김정희는 “동방무진란(東方無眞蘭)”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중국춘란처럼 향기로운 난이 없음을 안타까워 했다

     

     

     

     잎은 대체로 세엽으로 부드럽게 늘어지는 성질이 있으며 거치가 강하고 옆맥이 뚜렷하다.

     

     

    잎은 길고 폭이 짧아 아래로 부드럽게 늘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잎 가장자리에 미세한 톱니 형상의 거치가 발달되어 있다. 또한 잎의 뼈대라 할 수 있는 옆맥이 넓고 뚜렷하다. 그리고 난초들의 대부분은 성촉이 되면 아랫쪽에 절단선이 생겨 쉽게 부러지는 성질이 있는데 일경구화는 절단선이 없어 전체적으로 단정한 모습을 유지한다.

     

    또 한가지는 잎과 줄기의 표면이 두터우면서도 부드럽다는 것이다. 일경구화는 잎이 크고 질겨 일견 거칠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표면이 메마르지 않고 찰진 느낌이 난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는 잎의 표면에 라사지처럼 미세한 돌기들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상은 일경구화의 잎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들이며 모든 잎들이 일률적으로 그런 것 만은 아니다. 드물지만 보세란 처럼 넓은 잎에서부터 사란(絲蘭) 처럼 가늘고 직립형인 것들에다 춘란 잎처럼 거치가 없는 것들도 보인다.  

     

     

      

    ④ 벌브 형성이 약한 대신 뿌리가 굵고 많다.

     

    춘란을 비롯한 여타 난초들의 벌브는 크고 둥근 형태를 보이나, 일경구화는 가늘고 길죽한 것이 있는 둥 마는 둥이다. 따라서 춘란은 벌브가 영양 창고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지만 벌브가 약한 일경구화는 뿌리가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때문에 일경구화는 뿌리가 굵고 가닥수가 많다. 그러나 일경구화라 할지라도 뿌리와 잎이 노화된 것들에서는 춘란처럼 크지 않지만 타원형의 벌브가 형성되어 있음을 자주 볼 수 있다. 

     

     2. 춘란과 일경구화 구별법 

     

    애란인들은 춘란과 일경구화를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나 몇가지 구별법만 익힌다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우선 전체적인 자태를 살펴 본 다음 벌브의 모양과 잎의 아랫부분에 절단선이 있느냐 없느냐를 관찰하면 어느정도 식별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간혹 그 구별이 모호할 때가 있다. 특히 춘란의 어린 유모와 단엽종의 경우는 벌브와 절단선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더더욱 구별하기가 어렵다.

     

    이럴때는 잎과 줄기의 특징을 잘 살펴보면 구별이 가능하다. 앞에서 설명하였듯이 일경구화는 잎과 줄기에서 춘란과 구별되는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음을 이해하고 그 차이를 숙지해야 한다. 일정 거리에서 보면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지만 표피조직을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분명 부드럽다. 표현이 어렵지만 줄기와 잎의 표피조직에서 찰기가 흐른다고 할 정도로 쫀득쫀득한 성질을 찾을 수 있다. 일경구화를 자주 보고 관찰한다면 쉽게 구별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 구구단을 외울때 어떻게 저걸 다 외울까라며 걱정하지만 외우고 나면 너무 쉬었던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다음의 순서대로 살펴본다면 일경구화와 춘란을 구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① 잎과 줄기에서 나타나는 세포 조직의 부드러움  ② 벌브의 크기와 형태   ③ 잎의 아랫부분에 나타나는 절단선 여부(어떤 것들은 중간 바로 아랫부분에 나타나는 것도 있음) ④ 또한 여러 촉일 경우, 전체적인 형태에서 아랫부분이 흐트러짐 없이 짜임새가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 등이다.
    (월간 난과생활)


    난나라 16-01-14 22:16
     
    님 덕분에 좋은 난초 공부 잘 하였습니다.
    여러번 복습을 해야 것네유.
    산사랑 17-02-04 08:14
     
    유익하고 좋은 정보 학습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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