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현자가 소를 타고 가는 사람을 보고 말했다
앞에 타고 가는 사람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뒤에 타고 가는 사람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옆으로 앉아 타고 가는 사람은 <지금 >을 본다
마지막인 오늘, 나도 소를 탄다
앞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내일을 불안 해 하고 있을지
뒤에서 꽁꽁 얼어붙은 난계를 보고 육두문자를 날리고 있을지
나란히 앉아 여기 난향 그득한 난실에서 뜨근한 차를 마시고 있을지는
오직 친절한 <경자> 씨에게만 일러 둘 일이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