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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글터

    작성일 : 19-12-17 23:05
    나무. 별을 만나다
     글쓴이 : 에루야
    조회 : 1,092  
     


    나무. 별을 만나다




    동방에서 세 사람의 박사가 별을 따라 이르른 곳

    유대 베들레헴 초라한 마구간

    나는 말먹이는 밥그릇이 되어 누어있었지

    갓 태어나 강보에 쌓인 아기

    말먹이처럼 내 품에 안겨 있을 때

    나는 그 영광을 다 보았지

    기쁨이었지




    그는 목수의 아들이었지

    보통의 아이들 보다 영민하여

    가끔은 그의 아버지를 놀라게도 했었지

    그는 순한 양 같아서 순종하는 아이였고

    아버지를 따라 목수가 되었지

    나는 친구였고 그의 삶이었지

    그의 손길 따라 집도 되었고 가구도 되었지

    아버지처럼 좋은 목수였지만

    이끌림을 따라 빈 들

    고통의 광야로 나아갔지




    그를 다시 보았을 때

    그는 나무가 되어 있었어

    나와는 전혀 다른 힘 있는 나무

    흔들림 없고 아름다운

    윤기 있고 열매가 풍성한 참 포도나무

    그는 생명 나무였지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만났을 땐

    죽음보다 무섭게 꾸짖기도 했고

    뽕나무에 오른 배척 받던 세리장을 만났을 땐

    그와 친구가 되었고 그를 회심 시키셨지

    그는 우리의 손을 잡아 주셨고

    그와 하나 되어 살기를 원하셨지




    그런데

    그런데 내가 꼭 고백해야 할 말이 있어

    나는 그를

    내 등에 매달아 죽이고 말았어

    어이없는 일이지만 사실이야

    내 등에 메달려 죽는 건

    고통 중에도 고통이었고

    치욕 중에도 치욕이었거든

    그래서 나는 치욕의 상징 이었었지

    그는 분명 내 등에 메달려 죽었어

    분명히

    똑똑히 그랬어




    그런데

    그런데 말이지 기적이 일어났어

    사흘째 되던 날 새벽에

    그 무덤의 돌문이 열리고 살아서 걸어 나오신 거야

    믿기 힘들겠지만 이건 사실이야

    병들어 죽은 마르다의 오래비 나사로를

    그가 무덤에서 살려 내신걸 모두가 보아 아니까




    그가

    내 모든걸 지고 골고다에 오르셨고

    내등에 못으로 박히셨지

    모세가 광야에서 막대기 끝에 놋뱀을 달아

    높이 든것 같이


    어울림 19-12-18 13:05
     
    잘 보고 갑니다!!
     
     

    자유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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