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줌마들 계모임에서 있었던 일 ◈
여자 다섯이서 점심을 먹는 모임 날.
서로 친구 간이면서 점잖은 50대
중반의 중년의 멋진 유부녀들이다.
오랜만에 먹는 점심이라 서울에서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동태탕을
맛있게 잘하는 집으로 약속을 잡았다.
소문대로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순번을 기다려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눈 코 뜰 새 없는 홀 서빙이
다가와서 음식을 주문을 받는다.
“뭘 드시겠어요?”
“뭐 먹을까, 난 동태.
나도 나도!”
“그럼 우린 생태로 할까!”
“그러지 뭐! 여기요.”
“동태내장탕 3개 하고 생태탕 2개요!”
“특으로 할까요? 보통으로 할까요?”
“그냥 모두 보통으로 해 주세요!”
“매운 거 해드릴까요 지리로 해드릴까요?”
“우리 모두 모두 지리로 해 주세요!”
그리고 정신없이 바쁜 홀 서빙 아줌마
주방에다 대고 고함을 지른다.
“18, 내, 보, 지, 셋, 생, 보, 지, 둘!”
그러자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주방에 외친 주문 내용은 이러했다.
식탁 번호 18번에
내장탕 보통 지리 3개,
생태탕 보통 지리 2개.
맛깔 스런 우리말 사랑하며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