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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글터

    작성일 : 15-06-05 04:21
    아내의 만찬
     글쓴이 : 난나라
    조회 : 2,390  
    아내의 만찬



    오늘도 일자리에 대한 기대를 안고

    새벽부터 인력시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경기침체로 인해 공사장 일을 못한지

    벌써 넉달.

    인력시장에 모였던 사람들은

    가랑비 속을 서성거리다 
    쓴 기침 같은 절망을 안고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아내는 지난달부터 시내에 있는

    큰 음식점으로 일을 다니며
    저 대신 힘겹게 가계를

    꾸려 나가고 있었습니다.
    어린 자식들과 함께한

    초라한 밥상 앞에서 
    죄스러운 한숨을 내뱉었고

    그런 자신이 싫어서

    거울을 보지 않았습니다.

    전 아이들만 집에 남겨두고

    오후에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목이 긴 작업 신발에

    발을 밀어 넣으며 
    빠져 나올수없는

    어둠을 생각했습니다.


    혹시라도 집주인

    아주머니를 만날까봐

    발소리조차 낼 수 없었습니다.
    벌써 여러 달째 밀려 있는

    집세를 생각하면 
    어느새 고개 숙인 난쟁이가

    되어 버립니다.

    저녁 즈음에 오랜 친구를 만나

    일자리를 부탁했습니다.
    친구는 일자리 대신

    삼겹살에 소주를 샀습니다.
    술에 취해,

    고달픈 삶에 취해 산동네

    언덕길을 오를때 
    야윈 나의 얼굴 위로

    떨어지던 무수한 별들..
    집 앞 골목을 들어서니 
    귀여운 딸아이가 나에게

    달려와 안겼습니다.




    "아빠 오늘 엄마가 고기 사왔어! 
    아빠 오면 먹는다고 아까부터

    기다렸단 말이야"

    일을 나갔던 아내는

    늦은 시간이지만

    저녁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사장님이 애들 갖다 주라고

    이렇게 고기를 싸주셨어요.
    그렇지 않아도 우리 준이가

    고기 반찬 해 달라고 하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집세도 못 내는데 고기 냄새 풍기면

    주인집 볼 낯이 없잖아
    그게 마음에 걸려서 지금에야

    저녁을 준비한 거에요. 
    11시 넘었으니까

    다들 주무시겠죠 뭐"

    불고기 앞에서 아이들의 표정은

    티없이 밝았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아내는 행복해 했습니다.

    "천천히 먹어 잠자리에

    체할까 겁난다."

    "엄마 내일 또

    불고기 해줘 알았지?"

    "내일은 안 되고 엄마가

    다음에 또 해줄게 
    우리 준이 고기가

    많이 먹고 싶었구나?"

    아내는 어린 아들을

    달래며 제 쪽으로

    고기 몇 점을 옮겨 놓았습니다.
    "당신도 어서 드세요"

    "응. 난 아까 친구 만나서

    저녁 먹었어. 
    당신 배고프겠다 어서 먹어"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고기 몇점을

    입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마당으로 나와 달빛이 
    내려앉은 수돗가에 쪼그려 앉아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습니다.


    가엾은 아내..
    아내가 가져온 고기는

    음식점 주인이

    준것이 아니었습니다.
    숫기 없는 아내는

    손님들이 남기고 간 
    쟁반의 고기를 비닐 봉지에

    서둘러 담았을 것입니다.

    아내가 구워준 고기 속에는

    누군가 씹던 껌이 
    노란 종이에

    싸인채 섞여 있었습니다.


    아내가 볼까 봐 전 얼른 그것을

    집어 삼켜 버렸습니다.


    아픈 마음을 꼭꼭 감추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착한 아내의 마음이 찢어질까 봐..

    - 이철환 지음 연탄길 중에서 -


    결혼을 합니다.
    사랑해서, 헤어지기 싫어서,

    힘이 되고 싶어서..
    살아갑니다.


    현실의 벽은 결혼 전

    행복만을 다짐했던

    그 순수한 마음을 가로막습니다.


    아이를 낳습니다.
    아이들의 재롱에

    힘든 삶을 잠시 내려놓지만, 
    제자리인 현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에겐 당신이

    당신에겐 내가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힘이 되어주는

    평생 내편이 곁에 있기에
    혼자 일 때 보다 백만 배,

    천만 배 행복합니다.


    # 오늘의 명언
    행복할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때는 이를 피하려고 하지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지켜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 법정스님 - 


    난나라 15-06-05 05:13
     
    요즈음 경제가 어려워 모두가 고생을 하고 있는 중에서도
    흐뭇하고 희망이 보인 글이기에 옮겨 보았습니다.

    요즈음 드문 가보[家寶]와 같은 ~~~
    아내의 만찬 주인공의 착하고 순수한 정 진정한 사랑으로 보아
    멀지안아 틀림없이 발신[發身]하시리라고 밑고 싶습니다.
    그리고 힘찬 응원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죽마고우 15-06-05 21:45
     
    아내에만찬 글을 읽고나니 가슴이찡합니다.
    우리 어렷을때에 생각이납니다.
    설때 하고 추석에만 겨우 고기맛 보앗던기억
    생각하면 지금은 너무 물질이 풍요로운 세상입니다.
    불평도 하지말고 살아야 되는데
    개구리가 올챙이때를 잃어버린것 같네요.
         
    난나라 15-06-07 04:49
     
    죽마고우님아!
    참 으로 오랜만에 죽마고우님의 글을 접하니 정말 방갑네.

    예전과는 달리 5월달부터 더위로 시작을 하더니만
    메르스인가 매르츠가 온나라가 불감의 도가니가 되고 있구려.

    죽마고우님이 잘 계시기에 아름다운 댓글을 볼 수 있다고 생각을 하여보네.

    요즈음 시골에는오두개가 [오디] 한창무르익어  미처 따먹지 안은 오디는 도로가에
    나딩굴어 자동차 바퀴자국에 새까막게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지난 옛날 생각이 나더군
    죽마고우와 순권이 장욱이랑 정심시간에 집앞 오디나무로 올라가 오디로 허기를 채우고
    다시 오후 수업을 받았던 국민핵교[초등학교]때가  생각이 나기에 말일세.
    입술과 혓바닥이 시커멓게 되어 서로를 보면서 웃었던 시절도. ....

    그러나 지금은 그때 배곱파 굼주렸던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여 본다네.
    요즈음에는 오디가 월빙식품이라고 또 몸에 좋은것이라고 ~~~
    경철이 형은 고향으로 와 "춘향골 오디" 라는 이름으로 남원 고향을 오디의 특산품으로
    자리메김을 하고 있으니 그때 없어서 못먹었던 밥 이 몸에 좋은 오디를 묵도록 만들엇으니
    부모님에게 감사를드려야 되지 안을까요?
    감돌이 15-06-06 23:07
     
    정치인들이 정쟁을 하지말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합쳐 일자리을 만들어야
    2-30대들이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해야 이나라의
    앞날이 밝아지는데...
    마치 요즈음이 50년대 말 보리고개가 있던 그 시절보다
    어려운 같아요. 이글을 읽고 우리들 어릴적이 생각나네요.
    보리고개가 있던 그 시절이 생각나서 댓글을 올려봅니다.
         
    난나라 15-06-07 05:36
     
    원조를 받으면서 자란 세대와 원조를 해주는 세대의 차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요즈음에는  독신자들이 상당히 많이 있드군요.

    어렵고 어려울때 의 일들은 생생하게 생각이 나고 있으니
    어쩌면 삶의 밑거름이 아니가 싶네요.

    삼백환이 없어 수학여행을 못갓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현재돈30원

     (화폐개혁은 1962년 6월 10일에기존의 10(환) 이 현재
    사용되는 1원으로 바뀌었으니까.)
    시골이 되다보니 그때쌀값으로 게산을 하면 상당히 많은 량의 쌀이였을겁니다.
    부모님에게 울며 불며  삼백환 달라고 울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래 요즈음에 나들이를 가면 그때 부모님을 가슴아프게 하였던 일에 죄송한 마음으로
    작은것에도 줄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다니고 있네요.
    감돌이 15-06-06 23:27
     
    오늘 6월6일 오전
    며느리가 사용하는 컴퓨텃가 있어 
    왠글 자판부터 전부 영어로만 되어있어
    며느리에게 부탁하여 사용법을 알고서
    네이버에서 난나라를 검색해서 즐겨찿기에 넣어두고
    이렇게 아우님의 글에 댓글을 달아본다네
    벌써 미국온지 2주가 넘어가고 있어
    6월15일부터 8일간 미국 서부여행을 예약해 놓았는데
    뉴욕 존에프케네디 공항에서 엘에이까지 6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가야한다기에 걱정이 앞서네.
    국제미아될까바 ... 아직 스마트폰으로 사진올리는
    방법을 몰라 . 어쩜년 좋아요.  헬프 미!
         
    난나라 15-06-07 05:47
     
    그나지나 형님 대단하심니다.

    나이는 숫자라는 말은 성님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네요.
    몇십시간을 날아가셔서 ~~~

    무사히 잘 도착을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엇그제 가튼디 벌써 이주가 되어 뿌럿다요?
    성님 !아우를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허시요.

    서부여행 재미있게 즐기시기 바랍니다.
    글고 사진많이 담아오시고요.

    항상 건강 하시기 바라고 사진 올리는것은 며느님에게
    배워 보셔요.

    미국소식 전해 주시구요.
    건강하시고 아름답고 재미있고 줄겁운 여행에 행복을 많이 담아 오시기 바랍니다.
    지금 미국은 해떨어지고 있나요?
    전형 15-06-09 08:32
     
    가슴이 찡허니 뭔가 밀려오네유~~
    있을때 잘해야 쓰겄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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