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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글터

    작성일 : 14-07-06 19:39
    남자의 일생
     글쓴이 : 찬바람
    조회 : 2,020  

    ♣ 남자의 일생 ♣


    내 나이 5살...

    오늘은 엄마의 젖을 만지며 놀았다.

    옆에서 부러운 듯 보고있던 아빠가 나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내가 악을 쓰고 울자 엄마가 아빠를 야단쳤다.

    아빠는 참 못됐다.

    나처럼 이쁘고 착한 아기를 때리다니...


    내 나이 18세...

    몰래 포르노 비디오를 보는데 할아버지가 갑자기 들어와 담배를 하나만 달라고 했다.

    나는 놀라서 비디오를 얼른 끄고 노크도 없이 들어오냐고 소리쳤지만

    할아버지는 아직 내가 무슨 비디오를 봤는지 모르는 눈치다.

    내가 아버지 주머니에서 담배를 슬쩍하는 것을 이미 할아버지는
    알고 있었기에 나에게 얻으러 온 모양이다.

    남들은 고2인 방에는 얼씬도 못한다는데 우리 집은 이게 뭐야...

    나에게 담배 한가치를 얻어서 할아버지가 나가자 나는 창문을 열어놨다.

    어휴~~ 냄새... 할아버지에게서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

    나는 늙으면 저렇게 되기 전에 죽어버려야지...

    깨끗하게 살다가 가야지 저렇게 추하게는 안 살 것이다.

    참! 비디오를 마저 봐야지...

    매일 공부하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잊을 길은 비디오뿐이리라...

    빨리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어른이 되었으면...


    내 나이 26세...

    오늘은 미스김을 결혼하겠다고 부모님에게 소개하자 엄마는 놀란 눈치다.

    미스김이 돌아가고 난 후 아버지는 나를 불렀다.

    결혼은 일찍 하면 후회라며 다시 한번 잘 생각 해 보라고 했다.

    후회라니...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데 후회를 하다니...

    나는 결혼하고 후회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내 나이 28세..

    요즘은 아들녀석이 얄미워주겠다.

    사랑스런 나의 아내를 혼자 독차지하고...

    아내의 젖을 가지고 놀고 있는 아들녀석이 미워져 아내 안볼 때 쥐어박자

    아들은 까무러치듯 울어댔고 아내가 나에게 잔소리를 했다.

    오늘도 또 혼자 독수공방 해야 하나...

    으이구... 그럴 줄 알았으면 아기를 좀 늦게 가질 걸...


    내 나이 35세...

    초인종을 누르자 자다가 나왔는지 부시시한 머리를 하고 마누라가 나왔다.
    문을 열어주고는 금방 돌아서 주방으로 가는 뒷모습을 보니 푹 퍼진 몸매가 정말 정 떨어진다.

    마누라가 이불 속에서 요란하게 방귀를 뀔 때면 나는 정말 사기 결혼했다는 생각이 든다.

    처녀 때는 그렇게 내숭을 떨더니...

    벌써 권태기인가...


    내 나이 38세...

    옆에서 김대리가 신발 끈을 하루종일 매고 있다.

    박과장은 지갑을 안 가져왔다며 이쑤시개로 이빨만 쑤시고 있다. 치사한 녀석들 같으니...

    하긴 점심은 내가 사겠노라고 항상 동료들을 데리고 와서 신발 끈을 메는 척 하다가
    다른 동료가 돈을 내면 그제서야 내가 내려고 했다고 우긴 것은 항상 나였으니까...
    아마도 오늘은 둘이서 나에게 바가지를 씌우기로 짰나보다.

    내가 돈을 내자 뒤에서 웃고있는 녀석들의 얼굴이 카운터의 거울을 통해 보였다.


    내 나이 44세...

    머리를 빗을 때마다 빗에 머리카락이 한무더기가 뽑힌다.

    거울을 보니 이마가 잠실 야구장 만하다.
    잡지에 나온 가발 사진을 보고 전화를 해보니 가발 값이 엄청나게 비쌌다.

    퇴근길에 지하철은 타니 한 학생이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다.

    앉아서 가서 몸은 참 편해서 좋은데 기분은 한마디로 더러웠다.

    내일 당장 카드로 가발을 사야지... 아니, 신성우처럼 푸짐한 머리카락을

    심으리라 다짐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내 나이 49세...

    어제 분명히 담배가 8가치가 남아있는 것을 적어놨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6가치이다.
    그 동안 담배가 자꾸 줄어들고 있어 짐작은 했지만...드디어 오늘에서야 물증을 잡았다.
    아버지는 시골 내려갔고...남은 것은 아들 녀석... 나는 아들을 불러 추궁했다.

    처음에는 완강하게 발뺌을 하던 녀석이 내가 개수를 적은 담뱃갑을 내밀자 자신의 짓을 실토했다.

    나는 그것만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고 하자 아들은 고개를 떨구고 빌었다.
    나는 강력하게 말했다. 담배를 피우는 것을 용서해도 내 담배를 슬쩍하는 것은 용서 못한다고...
    나의 말에 마누라와 아들이 놀라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능력 없으면 끊어야지, 왜? 내 담배를 훔치는 거야... 나쁜 자식...


    내 나이 55세...

    눈을 뜨니 남인수가 떨어지고 말았다.

    몇 가닥 안 남은 나의 머리카락에 이름을 붙여주었었다.

    김정구, 남인수, 고복수, 이미자, 나훈아, 현인, 김세레나...

    그런데 오늘 그 중에서 남인수가 떨어지고 말았다.

    소중하게 주워서 화장을 시키듯 재떨이에서 불을 붙여 태워주었다.

    그리고는 좋은 곳에 가도록 빌어주었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는 마누라가 옆에서 혀를 차며 바라본다.

    안녕~~ 남인수여...


    내 나이 63세...

    손자 녀석이 귀여워 쓰다듬으니 찝찝한 표정으로 노려보더니

    며느리에게 가서 나의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인상을 쓰며 투털된다.

    싸가지 없는 자식... 지는 안 늙을 줄 아나?

    작년에 탑골공원에서 만난 할망구에게서 삐삐가 왔다.

    음성메시지를 들어보니 집이 비어서 못 나온다고 메시지가 남겨져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시뻘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저께 김영감이 자식이 사줬다며 핸드폰을 들고나와 자랑하는 것을

    관심 있게 보더니, 아마도 김영감을 만나고 있을거다.

    망할놈의 망구같으니... 그따위 지조없이 핸드폰에 고무신을 거꾸로 신다니...

    하긴 나는 그 흔한 시티폰 하나 없으니...

    여자는 늙어도 여자인가 보다...

    어제 아들에게 핸드폰 사달라고 말을 꺼내려다 못하고 말았다.

    지팡이를 들고 나오려고 하자 며느리가 집이 비웠으니 집을 보라고 한다...

    나는 못들은 척 시침을 떼고 나와 버렸다. 못된 것들...

    젊은것들은 우리 늙은이들이 집 지키는 개인줄 아나?

    핸드폰 하나 안 사주면서.

    오늘은 다른 망구를 꼬셔봐야지...


    내 나이 74세...

    오늘 그만... 똥을 싸고 말았다... 나는 그냥 방귀를 꼈는데...

    며느리가 알면 눈을 치켜 뜨고 '내가 못살아'를 연발하겠지...

    그리고는 더 이상 치매 걸린 노인은 양로원에 보내자고 아들을 닥달하겠지...
    며느리 눈치가 무서워 옷장 밑에 속옷을 감추었다.
    손자 방에 담배를 하나 얻으러 들어갔더니 이상한 비디오를 보다가

    깜짝 놀라 끄면서 손자녀석이 소리를 지른다. 노크도 없이 들어왔다고...

    여자가 홀랑 벗은 모습을 보았는데도 춥겠다는 생각만 든다.

    이제 나도 죽을 때가 다된 모양이다.

    먼저 간 망구가 그립다...

    여보~~ 보고 싶구려...

     

     아따~~~ 요거시가 시방...

     아 거기를 잡고 늘어져불믄 난 어쩌자고 그런다냐~~~

     참말로 미쳐불것그만 이~~~ 쪽 다 팔리게~~~ 워메 워메~~~


     

     

     내 이럴 줄 알았어... 아까 댕기오는거신디... 참아부렀드만...

     설마 잘 모르겄제? 근디... 오늘 요거시는 왜이리 무거와분다냐??

     


     

    어찌그리...

    찬바람이 커 온 길과 장래를 보는 것 같아서...ㅎㅎㅎ

     


    스마일 14-07-08 12:05
     
    반가워요. 찬바람 님~!!

    올려주신 남자의 일생에 대하여,,,
    장문의 글 읽어내려가며 깊은 뜻 담겨 있다는거 느끼게 되었네요.

    남자이기에 집안의 가장으로서
    가정 위하여 열심히 근무 가족들의 삶 행복하게 하는 일 어려운 일이겠지요.

    때로는 힘들어도 아파도 가족들에게 내색하지 못하고
    가족들을 위하여 열심히 근무하시느라 애쓰시는 그마음 저도 잘 알수 있어요.

    어느 가정에서나 주부는 똑같은 마음이리라 생각해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하여 수고하시는 수많은 가장인 분들께 큰박수 보내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찬바람 14-07-08 14:42
     
    스마일 님, 안녕하세요?

    먼저 올린 글의 내용이 자칫 오해할 수도 있는 내용인데
    이렇게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 세대에 비추어 볼 땐 조금 오래 된 내용인 것 같은데...

    무엇보다 남자들의 아니... 한 가장의 역활 및 책임 그리고 사명감을 확실하게
    이해하여 주시고 이렇게 위안까지 해주시니 한 남자로서 더 없이 고마움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지루한 장마가 시작되었네요. 장맛비로 인한 피해가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늘~~~ 행복하십시요.
    난나라 14-07-11 10:19
     
    찬바람님!
    남자의 일생중의 막바지에 와 다았지만 그래도
    내일이 있잔은가?
    그리고 또 다음해가 있을 것이고 말일세 .

    다으멩 다시 태어 난다믄은 여자로 태어나보면 어떨찌?
         
    찬바람 14-08-02 17:38
     
    아이쿠~~~
    사장님도 원... 무신 말씀을...요로코롬...ㅎㅎ

    전 다시 태어나도... 또 남자입니다.
    울 와이프 보니까... 넘 고생이 많아요.

    전 힘든 건 아랫것들 시키는 스타일이라~~~ㅎㅎ (이건 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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