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받고 싶어하는 난
우리는 그린 음악이란 단어를 들어온바 있으며 이제 생소한 용어가 아니고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면 테프 하나쯤 가지고 있다. 그러나 1980년 전 만해도 그런 언어를 사용했다고 하면 아마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 갔을 것이다. 땅위에서 소리를 듣는 것은 움직이는 동물에게 속한 특권으로 알고 있었고, 움직임도 없고 가을이면 말아가 버리는 한 포기 풀에서 생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최근에 일이다.
식물한테 실험을 통해 일어나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심리전기반응(Physical-galvanic response :PGR) 이라고 하며 하찮게 생각하던 식물도 인간의 마음을 읽을 수 잇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와 같이 식물에도 지각 능력이 있어 반응을 보이는 것을 백스터 果(backster effect)라고 하며, 이러한 예는 우리 속담에 떡갈나무는 나무꾼이 다가가면 부들부들 떨고 홍당무는 토끼가 나타나면 사색이 된다는 비유적 이야기가 이에 해당된다. 식물의 지각능력과 관계되는 실험으로는 인도의 아나말리아 대학의 식물학 교수인 심(T.C.Singh) 박사의 실험이 있다.
흰두교의 전설중에 “딱정벌레의 감미로운 날개짓 소리에 사탕수수가 왕성하게 자라났으며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는 선율로 세레나아데(serenade)를 부르면 Clasia Fistula의 황금빛 꽃에서 꿀물이 줄줄 흘러내린다”는 기록에 착안하여 함수초(mimosa)라는 식물 앞에서 악기를 연주해 본 결과 식물의 숨구멍의 수가 66%나 증가하고, 표피도 한층 두꺼워졌으며, 울타리 모양의 조직세포는 전보다 훨씬 길어졌는데 어떤 것은 거의 50%나 증가한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싱은 알맞게 조절된 음향을 식물에 자극 시켜 본 결과 음악이나 리듬감이 있는 박자가 식물들의 증산이나 탄소동화작용 같은 기본적인 신진대사를 200% 가량 증진시킨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입증하였다.
즉 자극을 받은 식물은 활기를 띠어 보다 많은 양의 영양분을 합성해 내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보다 많은 결실을 맺게 된다는 것이다.
식물이 음악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1968년 미국의 템플 뷰얼 대학의 도로시 리텔렉(Dorothy Retallack)의 라디오와 여름호박을 이용한 실험에서 입증하고 있으며, 식물은 음악 중에서도 하이든, 베토벤, 브람스, 슈베르트 및 18세기 및 19세기 유럽 고전음악 같은 조용한 음악을 좋아하며, 반대로 록 음악과 같이 시끄러운 음악은 싫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음악에 따른 록 음악과 같이 시끄러운 음악은 싫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음악에 따른 식물의 기울기 실험에서 식물은 음악 중에서도 바흐를 들려주었을 때 좋아하는 쪽으로 35도의 기울기를 보여주었으며, 특히 전통의 전통음악인 라비 샹카르(Ravi shnkar)를 들려주었을 때는 놀랍게도 60도를 넘어 거의 수평에 가깝게 음악이 나오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매우 좋아하는 것을 실험적으로 입증하였다.
이러한 실험의 결과는 최근에 와서는 농업에서도 적극적으로 응용되어 젖소의 우유를 증량 하기 위하여 사육장에 음악을 틀어준다던가 작물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하여 음악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실용화된지 오래다. 이와 같은 식물을 통한 일련의 실험결과에서 우리는 식물도 비록 우리와 같이 말로 표현은 못하지만 희노애락 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며, 인간이 자기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 지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과학적 사실을 난 재배에 접목시켜 정성을 기울였으나 별로 성과가 좋지 않았을 때 혹시 그 원인이 나의 맑지 못한 성정들로 인해 난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자. 하찮은 미물이지만 난도 식물이므로 주인으로부터 사랑 받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난이 있으므로 공기가 향 그럽고 물소리 나게 물을 줌으로써 우리를 청량하게 마음을 씻어 주고, 난을 봄으로써 별처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며 우리가 사랑하는 의미를 알게 하는, 난이 나 곁에 있으므로 잃어버린 자연의 일부분을 다시 찾는 일로서 회색 울안에 갇쳐 사는 우리에게 자연에 침잠 되는 행복한 시간을 배 푸러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