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공탕을 치고 돌아오는 길에 야산이 보이길래 미친 척 마지막 코스라 생각하고 들어갔다
만보기는 오늘치를 훨씬 뛰어 넘는 숫자를 적고 있었으나 난초가 보이질 않았다
슬슬 피곤과 짜증이 돋기 시작했다 일행과 이런 이바구 저런 음담패설을 주고 받으며 신통방통할 기를 모았다 -우리 방식으로
한참을 헤맨 끝에 입변바리 비스무리한 것이 보이길래 캐서 베낭에 집어 넣었다
그냥 빈 손으로 가긴 뭐하고 입변바리같아 캐 베낭속에 집어 넣고 하산을 했다
함께 간 일행과 하산주를 간단히 하고 헤어졌다
( 6/24일 추가-2번째 사진 )
꽃물의 특징 1, 아롱반
2, 배골이 맑다
3, 잎끝으로 희미한 반을 남긴다 조( 爪 )처럼 희미하게
4, 신아가 잡티하나없이 투명하게 맑다
-> 다 맞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대충 그런 난에서 좋은 꽃을 보드라는 이야기입니다
----------------------------------------------------------------------------------------------------------------
며칠 후, 베낭을 정리하다 밀양에서 캔 난초가 아직 신문지에 쌓여 있는게 아닌가
꺼내어 소독약을 탄 통에 넣어두고 맥주한잔을 걸치며 난초를 정리하는데
사진 상으론 표현이 되지 않았으나 배골이 깊고 맑으며 마무리가 옹골차게 옭아있고 아롱반이 사피처럼 전면에 깔려 있었다????
꽃을 기대해 본다???? 어느 세월에 .... 다시 난초를 봤다
가끔 이 친구를 보면 '니 언제 꽃달래?'라며
핀잔아닌 핀잔을 던지곤 하는 ...... 볼 수록 새로워지는 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