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 바로 친구전시장에 가느라 베낭안을 검사도 못하고 몇칠이
지나버린 난초를 꺼집어내 하얀 소독약을 탄 미지근한 물에 퐁당해 놓고
지인이 한꼬뿌하자는 전화에 하루꼬박하고 반나절이나 약물에 홈빡 중독시켜버렸어
병물이나 꽃물이었으면 그런일이 있을라고?????
인간이나 풀이나 인물이 되고봐야지 긴가민가하면 대접받기가 수월치 않으리라
이 친구도 천대 아닌 멸시를 받다 몇칠 전에야 산박(산채 스티로폼박스)에 심어 놓고
달이 바뀌어 담배를 피우며 그 넘들의 아지트를 방문했어
그런데 그 날 산에 가면서도 안경도 가져가질 못했어지 뭐가 뭔지 분별하기가 힘들었어 ..........
이 친구를 다시 보게 되면서 갔든 곳의 풍경이 그려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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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끝이 옥아지고 군데군데 서성이 ㅋㅋㅋㅋㅋㅋㅋ 내눈에만 신아가 잡티하나없는 순백이다
어미닮은 자식이길 바라며 ....
온갖 잡생각이 밷어놓는 환상에 취해 휘청거리기도 하고
어쩜 꽃 다는 그날부터 눈에 다라끼 끼일 환상으로 눈앞이 노래지는 ......
난분을 꺼내 난초를 심으며 잘 살아라 숯덩이도 파악 팍 박아주며 꽁시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