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한두방울 오는 비를 보며 일기예보는 오다 말다 맑을거란 말에 촉을 믿으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표를 끊는 날 발견한다
간다한들 물 존 밭을 알고 가는 게 아닌 개척난행임에도 기리발, 믿음발, 요행만을 바라고 내딛는 길임에도
출발은 언제나 희망과 대박이 그곳에서 날 반기리란 환상에 사로잡히고
믿음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택도 아닌 사이비성 홀림에 오금이 저린 채 버스를 타게 된다
오랫동안 어디 홀린 듯 즐거 온 일이지만
사람이 좋고 산행 후의 한꼬뿌가 좋아 언제나 세월만큼 내가 찾아 낸 밭마져 취중에 네다바이당하고 만다
따지고보면 많이도 찾아내었고 인간들과 어울릴수록 망가져 갔다
지켜지리라는 믿음은 소줏잔이 엎어지듯 사그라졌다
이제 창녕쪽은 개발이란 미명하에 많은 산들이 잘려나가고 있다
이쁜 넘들도 함께 ............................말이다
올해는 이곳을 더 찾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먹먹해지다 버스는 출발을 한다
결과에 상관없이 오늘 저녁엔 혼자서 술잔을 까딱거릴 모습을 연상하며
차창으로 빗방울이 그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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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넘고 넘어 도착한 곳도 허리가 잘려나가고 있었다
소태씹는 걸음은 힘이 빠지고 머리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에 지쳐 나자빠진 소나무에 걸터 앉아
사탕한알을 베어문다 아직 밭이 만들어지기엔 수 년의 세월이 필요할 곳이나
한껏 펴 보기도 전에 난도질 당한 자연앞에서 어떠한 말도 핑계일 분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