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밤 깔 작정으로 눈꺼풀에 요지 꽂고 묵상 중인데 전화기가 연신 부르르거린다 읽고 싶은 책이 있어 윗목에 모셔만 놓고 허벌레거리다 밤하늘 별들이 좋은 밤에 일겹의 창으로 그 넘을
조준하야 쉰네내리는 책상위에 펼쳐놓고는 별 하나 나하나 .......
쐬주가 인생의 구린내를 정화하는데는 억시기 좋을 요물이라하나 가끔은
곰팡이 이는 책꺼플로 장풍을 만들어내는 고수의 사기빨에 눈알 벌거이해가
하루라는 길이만큼 명이 줄어들어도 좋을 그렇게 사그라들고 사라질......
가끔은 억지가 진리를 농락하고 모순의 사다리위에서 옳고 거름을 논한다는게 어리석다는 걸 알면서도
요지로 눈알을 파되며 까맣게 숨어들 바름의 나약에 좌절하며 소주병을 눕혀 남도의 봄바다는 따스한지
하나가 둘에 의해 넘어지고 둘이 셋에 의해 엎어지는 .....
하나의 띠가 길이를 채우고 사라질 쯤 또 하나의 띠가 생겨나고
바램이 있어서 간단한, 그렇게 질러되고 눈알 빠질듯 응원을 해되지만
꺼플이 일으키는 장풍의 무게에 손이 잘려나가고 다리가 뒤틀어지는
시간의 굴렁쇠는 불어오는 곳에서 빠져나갈 통로를 오차없이 이어맞추며 농락질을 해되는,
절대적 철칙이 절대적 오차를 거스러고 유약의 저편에서 이기적 논쟁들이 꺼먼 종이짝에 오류를 나열하고 있다
어느 편도 논리적 모순을 숨기며 기록질을 해되기에 바쁘고
목이 터져라 불지핀 소리들이 미세의 틈에서 눈을 감고 가슴의 뜨거움마져 새벽한기에 팽하는
전화기는 계속 부르르거리고
술 한잔 홀짝거리다 쐬주 두병째
이렇게라도 세상의 사랑이라는 미물들과 세상의 희망이라는 헛것들을 불러 모아 놓고
발광을 해서라도 하나가 하나로 서고
둘이 셋을 이어 가픈 바램으로 절절히 절절히 .......
전화기는 밤새도록 부르르 거릴 것이고
여명이 오기 전까지 종이위에 커다란 공간을 만들어
가장 이쁜 글씨체로
사랑이라 적고 바램이라 읽고 갈구라는 허기짐으로 그대를 부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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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후배는 커피를 건내며 산에서 건질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
십수년 만에 찾은 산지는 예나 다름이 없어서나 생경해짐에 발걸음이 더디다
비 한방울이 있어 주어 바라보는 난초의 모습에 생기가 묻어나고 땅 속에서 머릴 쳐들고 있을 ....
후배는 내 주위를 맴돌며 찾아보지만 별 반 ... 속으론 비가 몇번은 더 내려야 하는데 ....바램만을
키우고 바래보는 간만에 산을 찾은 행복감에 상쾌했고 역전 추어탕 한그릇으로 빈 속을 채운